2011. 3. 13.

'무슬림'으로 살아남기

처음 샤하다를 하고, 한국인인 무슬림들에게 느낀 것은 일종의 회의감 같은 것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워낙의 잦은 - 하지만 댤코 그 숫자는 많지 않은 - 만남과 떠남이 반복되다보니 그 분들에게 새로운 '무슬림'의 탄생은 곧 또 다른 '떠남'의 전조처럼 느껴지나보다.

나 또한 어쩌면 그 분들에게 '떠난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공동체인 '움마'를 만들고 그 안에서 종교적으로/경제적으로/정치적으로 상부상조하며 살도록 권장되는 종교이니 1년에 한번 볼까말까하는 내가 어쩌면 이미 떠난 사람으로 인식될수도 있을 것 같다.

난 이슬람을 모른다. 아랍어도 잘 모르고 영어로된 텍스트 몇권. 그리고 아직은 열악한 한글 자료를 바탕으로 열심히 공부 중일 뿐이다.

실천의 종교 - 흠, 실천을 전제로 하지 않는 종교가 어디있겠냐마는 - 인 이슬람을 따르는 무슬림으로서 되도록 가능한한 실천을 하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내 스스로 생각해도 터무니 없이 잘 못하고 있다.

Astaghfirullah...

가끔씩은 이곳에 글을 써야겠다.

신앙적 흥분과 희열에 가득차 써내려가는 글 보다는
담담히 한국이라는 지독하게 편협한 사회에서
무슬림으로서 살아남으려하는 내 자신의 기록을.

또 오랜동안 세상의 유혹과 타협하고 싸우고 괴로워하다 결국엔
어떤식으로든 그 안팎에 천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전하고 싶다.

이태원의 성원 주변의 사람들은 우리가 보는 황금으로 장식된
'오일머니의 성'에 사는 아랍인 보다는 국제사회의 관심에서
빗겨난 소외된 이들과 한국사회에서도 주류에서 밀려난 이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이야기는 기록될 가치가 있다.

하나님께서 나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나의 의도를 깨끗히 하여 주시기를.. 인샤알라.